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2년간의 육아휴직 후 복직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출퇴근 3시간, 3교대를 하며 두아이를 육아한다는것은...
내 열정만으로는 현실타협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2011년 입사 후 둘째 임신중에도 새벽 5시 고속도로를 달리며 어떻게든 붙잡고 싶었던 직장...
경력증명서 12년차지만 모든것을 새로 시작해야한다는 불안감, 불경기, 아이 둘을 키우기에 필요한 재정적 문제, 노후 걱정 등 모든 걱정과 불안이 우울증, 수면장애, 공황장애 증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6개월간 이직준비를 했지만, 새로 간 직장에서는 현타가 왔다 표현이 맞을 거 같다.
나는 누구이고 내가 왜 이런일을 해야하지 싶은. 나는 앞으로 무엇을 기대하며 살아가야하나, 삶의 목표, 길을 잃은 허망한 감정이 휘몰아 쳤다.
자다가도 번뜩 숨이 막히며 두려움이 몰려오는 공포, 사직을 왜 했을까 후회를 하루 종일 하며 표정하나 없는 나의 얼굴.
두 아이를 보면서도 웃음이 나지 않았다. 나는 왜 이런선택을 했을까만 수없이 후회하는 생각만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표정은 없고 눈에서는 눌물이 계속 흐르고. 도무지 무언가를 하려해도 힘이 나지 않았다.
유튜브 검색창에 우울증, 공황장애, 자살 단어를 검색하고 있는 내모습을 보면서 더이상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 싶어 행복은 무엇인가,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법률스님, 김창옥강사, 김미경 강사, 심리상담, 타로 등등 수많은 내용의 컨텐츠를 보면서도 힘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중 쇼츠로 본 고명환 개그맨,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시는 분이였다.
내용이 짧았지만 지금 내 고민을 듣고 있는 거처럼. "풀리지 않는다면 그냥 읽어라, 읽고 또 읽어라 답이 나올것이다"라고 말을 했다.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 바로 집근처 도서관으로 가서 고명환 검색 후 빌릴 수 있는 책 2권을 가져왔다.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책 제목부터 내가 원하는, 내가 답답해하는, 내가 불안을 느끼고 있는 질문이었다.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았다. 편안하게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은 초반에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공부하는가?"
"나는 왜 돈을 버는가?"
"나는 언제 행복한가?"
"나는 왜 태어났는가?" 라고 물었다...
내 인생 돌이켜보면 고등학교때부터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다. 잠은 죽어서도 잔다는 말을 새기며 잠도 줄여가며 알바, 학업, 취미활동 등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 노력했다.
결혼 후 집-일, 집-일, 결혼 전 취미생활은 하나도 하지 못해도 돈을 벌수있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내 몸이, 내 정신이 힘들다는 것은 무시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 공든 탑을 내 손으로 무너뜨린 순간,,, 나는 끝도 모를 블랙홀에 빠진듯이 정신을 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책을 읽으면서 이런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나를 보며 도대체 나는 왜 무엇때문에 열심히만 살았을까, 아니 열심히 산건 맞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간에 쫒겨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미루며 살았던 시간들이 지금이라도 정신차리라는 매운 몽둥이를 맞고 있는것 같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면안돼. 남에게 나쁜행동을 해서는 안돼 라고 가르친다...
지금까지 나는 항상 남에게 착하게 보이려, 타인과 트러블을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남에게만 착한척을 하며, 나에게는 모질게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러고는 남에게 착하다, 배려심이 깊다 라는 말을 듣고는 어깨 으쓱거리며 나는 좋은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어느순간 나는 왜 하고 싶은 말을 못하지, 왜 싫은 상황에 싫다라고 말을 못하지... 생각을 하며 타인에게 피해 받지 않으려 더 외롭게, 더 혼자서 세상을 가지려고 했었다. 그리고 가족이 생긴 뒤 부터는 내 가족이 먼저야, 우리가족 행복이 더 중요해, 우리 가족만 잘살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런데 책에서는 "남을 위해 살아라. 진정으로 남을 위해 살면 돈은 따라온다, 어떻게 하면 남을 위해 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실행하면 돈이 저절로 벌어진다" 라고 작가는 말했다.
나를 위해, 내 가족만을 위해서 쫒던 돈이 결국 남을 위한 행동에서 저절로 벌어진다는 말에 나의 이기심, 욕심, 가슴을 짖누르던 욕망이 누그러지는것 같았다. 그리고 안도가 되었다. 어쩌면 이런 이기심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려놓을 수 없는 마음을 내려놔도 괜찮다라고 토닥거려주는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최대 걱정고민인 돈... 돈을 쫒지 않으면서 나는 삶의 희망, 목표를 향해 달리고 싶었다.
고명환 작가는 말했다. 지금 무엇이든 괜찮으니 유투브든, 블로그든, SNS든 뭐든 시작을 해보라고....
남과 비교하는 삶이 싫어서, 아니 비교되는 삶이 싫어서 SNS도 안하던 내가,,
몇년간 고민만, 생각만 해오던 글쓰기를 시작하기 위해 월급쟁이부자들 강의도 결제를 했다.
그리고 지금,,, 자정이 넘은 시간에, 불안에 갇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던 내가, 내일 출근인데도 지금 글쓰기가 좋아서, 아니 그냥 글쓰기에만 집중되서 글을 쓰고 있다. 어떤 미래가 올지, 어떤 내가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일들이 나를 더 나답게, 의미있게 만들어주길 바라며 작은 희망이 솟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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