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책임질수 있는 대한민국을 꿈꾸다.
일요일. 항상 늦은 아침을 먹으며 동물농장을 틀어놓는다. 평소에는 별 생각없이 봤는데 오늘은 뭉클한 내용이 있어서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보호소에서 홍역에 걸려 전신마비가 된 쭈동이라는 반려견과 주인.
보통 전신마비가 되거나 아픈 강아지를 보면 사람들 대부분이 강아지를 위해서, 반려견 주인을 위해서 안락사를 고려한다.
너무 슬픈일이고 가슴아프지만 그게 맞다고 나역시 생각해왔다.
그러나 오늘 본 내용은 홍역에 걸려 보호소에서 같이 있던 모든 강아지들이 죽었지만 전신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고도 하루. 일주일. 한달 뒤 죽을거라는 의사의 말에도 2년을 살아있는. 그리고 그 강아지가 욕창 한번 생기지 않게 정성껏 돌본 주인의 사연을 보고 주인의 정성이 강아지를 걷게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수의사의 도움으로 여러가지 신경치료를 받고 휠체어에 의지를 했지만 한발 한발 걷는 모습이 나왔다.
티비로 보고 있지만 쭈동이가 한발 한발 내 딛을때 울음이 왈콱 나올정도로 벅찼다. 저 주인의 진심과 쭈동이의 주인을 향한 눈빛에서 모성애 만큼 깊은 감정, 인간과 동물사이에서도 저런 감정 교류가 가능하다는게 너무 벅찼다.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장애가 있으면 당연히 안락사지 … 라고 생각한 내가 너무 어리석고 못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역시 13년 된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말티즈이고 20대때 외롭고 힘들때 위로를 많이 받았던 반려견, 내 자식만큼 이뻐해주고 3교대를 하면서도 매일 산으로 산책을 해줄만큼 이뻐했던 강아지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첫째가 태어나면서 강아지랑 애랑 키우면 안된다는 주위의 걱정어린 조언들이 너무나 힘들게 했었다.
털날려서 아기 기관지에 안좋다. 개가 애를 물면 어떻하냐 등 수많은 걱정들을 들었다.
그러나 10년을 같이 살아온 반려견을 입양시키는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하고 주변의 걱정을 괜찮습니다~ 라고 무시해버렸다.
그래서 결론은 ?
아이 둘이랑 잘 지낸다. 물론 개를 키우는게 육아를 하는거 만큼 손이 가서 애 셋을 보는 힘듦은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강아지를 태어나자마자 접해서 그런지 동물들에 대한 겁이 없고, 동물에 대한 배려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배우는 거 같다.
물론, 개한테 과자를 뺏긴 날에는 …개와 사람과의 엄청난 싸움이 일어난다….
우리집 반려견도 나이가 많은편이라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남은시간 아이들이랑 좋은 추억 쌓으며, 아이들이 처음 접할 죽음에 대해서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거 같다.
쭈동이 사연을 보고 오랜만에 가슴뭉클하고 반려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볼수 있는 기회였던거 같다.
반려견이 더이상 버려지는 않는 책임감있는 대한민국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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