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고민, 외동이 나을까? 둘이 나을까?
첫째가 3살 될 때까지
절대 둘째는 생각도 안 한다고 외쳤던 나.
하지만 4살부터 놀이터를 가도 혼자 놀고,
어린이집을 가도 혼자 외동 같고,
혼자 있는 그 모습이 왜 이렇게 쓸쓸해 보이는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형제 사이에 같이 놀자 말하니
"싫어, 너 혼자 놀아"
둘째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한 시기.
그리고 갓난아기를 보는데..
너무너무 이쁘다는 거.
더 늦으면 노산도 걱정되고, 첫째와 터울도 커진다는 부담감에 마음만 더더 급해지는…
첫째는 허니문 베이비라 임신 준비도 없이 덜컥 축복이 찾아왔지만, 둘째는 계획임신으로 본격 준비를 시작.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나 부족하고 허술했던 둘째 준비.
첫째에게 동생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저는 첫째에게 동생이 있으면 좋겠냐고 먼저 물어봤어요.
제가 3남매 장녀로 성인이 돼서 보니 형제 많은 게 너무나 좋지만, 성장기 때 우리는 눈만 마주쳐도 싸우는 아주 치열한 남매였거든요.
그래서 첫째의 의사가 너무나 중요했던 둘째 준비.
다행히 첫째도 동생에 대한 거부 반응 없이 "동생이 필요해"라고 하네요.
애가 둘이면 2배의 힘듦이 아니라, 곱절 4배의 힘듦이 온다.
2명을 키우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 2배가 아니라 곱절 4배로 힘들다" 말하더라고요. 하지만 행복도 4배라는..
이해가 안 됐습니다.
당연히 아기가 있으면 힘들고, 첫째는 어느 정도 컸으니 1.5배 정도 힘들겠지. 오버다…라고 생각한 저…
임신과 동시에 곱절의 힘듦을 느끼는 하루하루.
내 몸 컨디션 조절 안돼(입덧, 체력저하)
+ 첫째 케어
+ 직장맘……
매일매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10달이 훅 지나가고 출산임박.
첫째 때도 요추가 뒤로 뻗어 허리 통증이 심했는데,
역시 둘째 때도 허리가 말썽.
배는 무겁고 몸 전체 관절이 삐걱삐걱…
출산 전부터 육체적 힘듦이 엄청나다는 현실.
출산 후는... 안 들어봐도 느낌 팍~! 대환장 파티의 시작.
임신 5개월, 배가 불러오는 시기부터 출산 후 산후조리기간까지 첫째를 안정감 있게 돌봐주실 누군가가 필요하다.
임산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첫째가 만나게 될 변화에 대해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보통 아빠가 아이를 케어해주지만,
아빠가 일을 해야 먹고살지…
아빠 육아휴직이 있다지만, 공기업, 대기업 아니고서야 먼 나라 이야기 같은…
집을 자주 방문할 수 있는 가족 중 한 분,
보통은 할머니, 할아버지지만 고모나 이모도 좋다.
아이에게 친숙하면서 엄마, 아빠가 장기간 같이 없어도 불안해하지 않을 사람이 필요하다.
배가 불러옴과 동시에 허리통증은 가속화된다.
내 몸이 힘든 거 + 육아스트레스+ 임신으로 인한 기분 변화로 아이에게 짜증으로 표현했던 시간들…
그러고 출산 산후조리를 하면서 아이는 3주간
엄마와 떨어져 지내면서 매일 눈물로
엄마 언제 와, 보고 싶어 매일 영상통화를 하면 우는 시간.
이런 상황은 엄마도 마음 아프지만
무엇보다 첫째에게는 인생 가장 큰 고난의 시간들.
이런 시간에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 줄 누군가가 있다면
첫째에게 불안은 가벼운 이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고 있는 첫째를 보며 죄책감, 미안함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다.
육아휴직을 1년이 아닌, 2년, 3년이 될 수도 있다.
출산 후 1년 휴직하고, 어린이집 보내고 출근해야지. 생각했다면,,,,
다시 곰곰이 생각해 봐라 하고 싶다..
1년이면 아이가 어느 정도 크긴 한다.
수유도 안 하고 다른 사람이 주는 밥도 먹을 수 있고, 주변 아이들이랑 놀 수도 있다.
아이가 한 명일 때는 온 가족이 다 돌아가면서 케어도 된다.
하지만,,,
아이가 두 명일 때 내가 제일 힘든 부분은
아파서 입원할 때다.
동시에 아프면 그나마 감사하다. 아빠, 엄마, 할머니 돌아가면서 연차 내고 아이 돌본다.
그러나 아이들이 첫째 낫고 나면, 둘째가 아프기 시작한다.
참 미칠 노릇...
1년에 한 번 이벤트가 아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감기가 있다..
감기뿐 아니다. 수족구, 볼거리, 백일해, 코로나...
여건이 좋아서 부모님이나 도우미가 있다면 걱정 없이 워킹맘 할 수 있지만,
현실이 어렵다... 부모님도 한계가 있고, 도우미도 한계가 있더라...
결국 엄마가 일을 그만두고 육아를 하는 집도 주변에서 많이 본다.
이러다 보니 처음 계획과 달리 육아휴직 1년에서 추가 추가,,, 경력단절의 경우도 봤다.
경제적인 부분을 미리 준비하자.
앞에서도 육아휴직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각지 않게 휴직이 길어질 경우, 1년까지 나오는 육아휴직 수당 외에 돈을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게 좋다.
시댁이, 친정이, 남편이 부자가 아니라면,,,
월급쟁이 부부라면.
나라에서 주는 아동수당, 출산지원금 등 비싼 유모차 산다고, 태교여행 간다고 다 쓰는 거 하지 말고 모아놓자.
결혼시작과 함께 구매한 아파트 대출이자, 각종 생활비들이 휴직 중에는 너무나 큰 고정비 걱정에 밤에 잠 못잔날이 많다.
"이거 다 준비해서 언제 애 낳아요? " 할 수 있지만,,
현실이다.
내가 배고파도, 내가 못 입어도, 아이는 입히고, 먹이고,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평생 쓸 돈을 모으는 게 아니다.
아이가 만 2세, 만 3세까지 써야 한다 생각하고 생활비 아끼고, 미리미리 저축해서 둘째를 만난다면,
휴직 중 마이너스 통장 사용, 생활비 부족의 곤란함은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모두가 둘째 낳으면
"첫째랑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워킹맘 가능할까요?"
"애 둘 얼마나 힘들까요? "라고 물어보지만,
내가 둘째 육아휴직을 하면서 마주친 현실은 체력, 첫째의 안정감, 휴직으로 인한 경제적 힘듦이었다.
물론 둘이라서 행복도 곱절, 삶에 대한 의욕도 곱절, 아줌마 파워도 곱절이 된다.
둘째 고민하시는 분들은 미리 야무딱지게 준비하셔서
휴직을 아이와 최고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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